부동산알바후기. 큰소리치는 손님은 바로 살 사람이다.

부동산공부 2016. 9. 24. 00:34

예전에 부동산 알바를 한 경험이 있는데요

그 후기를 한번 남겨볼까 합니다.



저희 사수님은 경매업계의 초고수 경력 30년의 베테랑이십니다.

그냥 눈만뜨면, 내공이 팍팍 느껴지시는 분이셨지요~~

물론 저보다 한참 어르신이라 정말 깍듯하게

모십니다.ㅎㅎ



그날은 그분과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노부부님이 들어오시더니

현금 10억이 있다. 지금 당잘 볼수있는 상가가 있냐? 라고 다짜고짜 질문을 하십니다.ㅋㅋㅋ

전 쌩초보라 아무것도 모르니, 바로 저의 사수님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희 고수님의 경매전문가라, 경매도 생각있으시면 괜찮으실것 같다는 말과 함께요^^



그랬더니, 앉자마자 물건을 보여달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10억짜리 물건을 당장 보여달라니..

저희 고수님 여기저기 전화해보시더니

이 상가 어떠냐고, 그 손님께 브리핑합니다.



PC로 지도를 보여줘야 하는데, 고수님이 할줄 모르셔서.

제가 손쌀같이 달려가서 노트북 연결하고, 주소쳐서 그 상가를 지도 실사로 보여줍니다.

그 손님.. 대답~~


그건 이미 다른 부동산에서 봤다.

딴거 없냐?


우리 고수님 쩔쩔매십니다.


왜냐? 당장 10억짜리 물건을 무슨 도깨비 방망이 처럼 보여줍니까.ㅋㅋㅋ

연락처를 남기시면 물건 나오면 연락드리겠다고 말을 해도..


그 손님은 연락처는 됐고.~~ 이 근처 물건있으면 보여주고 없으면 간다. 라는 식으로 다짜고짜 말합니다.


저는 속으로 아~ 손님 참 성격 급하시네..ㅋㅋㅋ

연락처 남겨주심 물건 연결해서 연락드릴수도 있는건데.

연락처 남기기가 뭐가 어렵다고 저리하실까... 속으로 혼자 생각했죠..



그러더니. 그 손님은 벌떡 일어나더니. 

간다고 하십니다.ㅋㅋㅋ

연락처도 안 남기고 말입니다.

볼 상가 없으면 간다~~ 라고 말입니다.



그러더니 저의 고수 사수님이 간곡히 부탁을 하자. 그제서야 연락처를 마지못해 남기고 갑니다.




잠시후 손님이 떠나신후..

고수 사수님과 저 단둘이 남았는데


고수님이 하는 말~~


저 사람은 당장 살 사람이다~~

저렇게 큰 소리치는 사람은 돈이 지금 있는거고, 상가물건만 마음에 들으면 당장 계약할 사람이다

어중이 떠중이 찔러보러온 사람은, 부동산 비위 마쳐주고 간다고..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오호~~ 역시나 30년 내공의 깊이는 다르군요..

그렇구나..



들으면서 연신 귀를 쫑긋하면서 내공의 고수님 말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들었습니다.

역시나 30년 내공을 그냥 생기는게 아니니까요.

10년만 같은 분야에 있어도 전문가가 된다고 하는데

30년을 하신다면, 이미 3번은 초고수가 됬겠죠.~~



아무튼, 부동산알바하면서 느낀거

상가사려고 큰 소리치는 손님은 바로 살 손님이다.


근데 그 후 그 손님이 진짜 어떻게 됬는지는 모르겠네요.ㅋㅋㅋ

진짜 10억짜리 상가를 샀을까요? ㅋㅋㅋ